드디어 출발…아무일 없이 가면 세부퍼시픽이 아니지…

1월 25일 늦었지만 드디어 출발했다. 전날 항공사가 잡아준 호텔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염창동에 있는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시설은 소소이다. 새벽 4시에 호텔에 떨어졌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

호텔 뷰는 아래와 같다. 앞이 보이지 않는 방을 주었다. 어차피 잠만 자고 다시 공항에 가니까 뷰는 중요하지 않아. 조용히 잘 잤다.

어쨌든 다음날 오후에 찾은 공항은 전날 저녁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람이 많아서 활기찼다. 다만 지친 한국 승객만 빼고 말이다.

자 탑승이다 이번에는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륙하길 바라며 비행기에 탑승했다.

뭔가 느낌이 좋았어. 날씨는 추웠지만 따뜻한 햇살이 이를 상쇄하는 듯했다.

근데 왜… 비행기는 역시 늦지 않았어. 등에 스태프라고 써 있는 사람이 분주하게 조종실을 왔다갔다 했다. 승객석 곳곳에서 또 이러느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승무원은 “기술적 결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예정된 시간을 1시간 넘게 출발했다.사실… 그것보다 더 황당한 건 얘 때문이야. 머리 위에 뭔가가 떨어져서 손으로 쳤더니… 벌레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글쎄.. 언뜻 봐도.. 마른잎색에 긴 더듬이를 가진 너란 놈은.. 한눈에 봐도 바퀴벌레 같았다. 평소 같으면 소리라도 질렀겠지만 기내에서 난리 치는 게 싫어서 입을 ‘읍’하고 막고 발로 밟았다. 컴플레인 걸 힘도 없었다. 승무원을 불러 바퀴벌레가 출현했다고 전했지만…승무원은 한마디도 없었다. 조용히 빗자루를 가져와 바퀴씨를 쓸고 나왔다. 별것도 아닌데 야단법석을 피우는… 승무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덩달아 나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이제 세부퍼시픽 항공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아. 그럴까봐… 조용히 앉아서 출발이라도 하길 바랬다.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했지만 밤 10시 비행기는 도착했다. 사진은 엉망이지만 세부 민가 불빛이 눈에 들어오자 승객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기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사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유이치에게 칭찬하고 싶은 것은 기장의 조종 실력이다. 이착륙 시 기내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보다 훨씬 부드러웠던 것 같다. 노후 비행기에서 조종을 정말 잘하지 않았나 싶다.세부 막탄국제공항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이날 환전 정보도 한번 올려본다.드디어 세부다. 앞으로는 세부 곳곳을 제대로 포스팅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세부 #드디어 #도착 #막차탄 #공항 #벌레 #생겼다 #항공사얘기는그만하고 #말하기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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